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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교수님
오 그래, 자네의 오늘 존재는 잘 지내고 있는 것인가?
네 그렇습니다. 보시는 것과 같이 전... 어느 정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그래, 바로 자네들과 내가 내기를 했던 날이지, 10년이 지났어
아직은 아닙니다. 아직 우리에게는 7일이라는, 일주일이라고 부르는 시간이 남아있습니다.
그렇군. 그러면 자네, 그때 볼 수 있다면 좋겠구만. 난 내기를 걸었고 또 자네들과 같은 학생들에게 그 대가를 치뤄야하는 것이니 말일세.
저도 그 약속의 순간을 꼭 보고 싶습니다....... 그나저나... 이제 시간이 없어서.... 그러면 전 이제 집에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게나... 몸 조심하고 그나저나 집은 남아있는 겐가?
네 아직까지는... 제 존재가 오늘에도 있는 것처럼, 제 집도 아직은 이 근처에 있습니다.
그래... 그러면 내일 또 보길 기원하네.
네, 그럼.... 몸 조심히 들어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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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항상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나섰던 그 대학건물의 3층에서는 더 이상 계단이 보이지 않았다. 조금만 더 걸어가면 물에 휩싸요 흔적만 남은 계단에 있고 거기에는 존재를 가진 사람들만이 자동차라는 고대의 물건 대신 쓰는, 조그마한 배들와 어디에선가 가져온 길다란 대나무 노가 하나씩 걸려있었다. 그리고 따뜻한 햇살 아래 도서관이 배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한입 베어먹은 네모난 식빵처럼... 하지만 그 느낌은 정말 다른 것이었다. 갈색 벽돌건물의 촘촘한 그 벽돌들이 베인 모습은
어쩐지 서글펐다. 그러니까 이 서글픈 모습이라는 것이 대체 어떤 것이냐, 말하자면 이렇다. 내가 이 10년 뒤의 세상으로 오기 전의 일이었는데, 그 날따라 나는 과방에 앉아서 술을 많이 마셨다. 그리고 그 때의 나에게는 집도 있고, 집에는 부모님도 계시고, 또 돈도, 노트북 2개나 있었고... 외롭고 슬프지도 않았다. 아주 많은 사람들이 내 주변에 항상 있어서 난 숨이 막힐 지경이었다. 그리고 어떤 중압감에 시달리지도 않았다. 내가 무엇인가 반드시 해야한다던지 하는 종류의... 그런데 그 날 우리 과 동기 한 명이 술을 마시다가 말고 나가서는 불꺼진 텅빈 복도에 앉아서 그녀의 선배랑 뭔가 심각한 이야기를 '막' 하고 있었다. 정말로 막, 그냥 울면서 웃고 그러는 것처럼 보였다. 술자리에서는 쾌활하게 술을 마시던 그 모습이 그 자리에서 죄다 토해내 버린 모양으로 학교 복도에 널브러져 있었다.
그것은 분명, 내가 상상하지 못하는 서글픔이었을 것이다. 왜? 있지 않은가... 어떤지 속이 막혀서는 끄윽하고 트림 한 번만, 했으면 하는 상황에서 계속 답답한 상태가 계속되다가 결국 트림을 꺼억~ 하려는데 누군가 하필이면 또 내가 있는 주변으로 와서 도로 들어가버린 그런 것을 막
그 자리에 토해버린 것이었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막 토해내고 싶었나보다. 하지만 정말 그녀가 그걸 다 토해내었는지 난 보질 못했다. 그 답답한 모습을 뒤로 하고 난 말 그대로, 10년 후의 세상으로 날아가 버렸으니...
그러니까, 그런 답답하고 멀뚱한 모습으로 나의 학교 도서관은 우리들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는 꺼억~ 하는 소리로 답답했던 강철 케이블을 나의 배에서 풀어내었다. 강철의 케이블은 주우욱하고 깊은 계단을 타고 걸어내려갔다. 3층의 건물이 물에 잠긴 자신의 몸뚱아리를 훓어보고 싶어서 그러는 것처럼 케이블은 계속해서 토해졌다.
그리고 나의 작은 배 한 척은 내가 우리 학교가 있던, 그리고 그 바닥이 훤히 보여 지금이라도 누군가가 거기서 걸어다닐 것만 같은 작은 광장을 내려다보면서 스윽...하고 지나갔다. 내가 그 위를 걷는 것마냥 나의 긴 장대로 바닥을 경쾌하게 톡, 톡, 짚어보았다.
날이 어둑해져서는 건너편의 길다란 다른 아파트들이 주황색의 풍광을 나에게 쓸어내고 있을 즈음, 내가 사는 아파트의 창문들이 저 멀리 하나의 축을 향해 펼쳐졌다. 내가 살던 집 베란다에 드리워진 강철 케이블로 배를 멈췄다. 예전에는 1층에 살았던 이름모르는 사람들이 만들었던, 뒷 베란다의 정원 위로 나는 나의 이 작은 배 하나를 멈춘 것이다. 그리고 주변에 떨어져 있던 작은 헬기에서 꺼내온 사다리로 기어올라 난 내가 집이라고 부르는 곳으로 들어갔다. 예전에는 모두들 다 같이 살았던 이 집에 난 혼자남아 있었다. 그랬다. 그가 말했던 것처럼 너무 많이 죽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