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폭

2010/07/11 04:38
끝에 가서는 자폭하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 그것이 어떻게 된 일이든, 결론적으로 보기에 아름답지는 않다. 만약, 스스로를 파괴하는 모습을 보며 가학적인 쾌감을 얻는 사람이 나였다면, 정말 기뻐했을 것이다. 그들이 무너지고 괴로워하고, 모든 것을 다 털어놓으면서 발악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러나 나는 그런 것에서 쾌감은 커녕 그 어떠한 긍정적인 무엇인가를 얻지 않는다 - 이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하나는 내가 그것을 싫어한다는 것이며, 또 다른 하나는 내가 할 수 있음에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오히려 나는 슬프다. 괴롭다. 동정한다. 한 때 내가 알았던 사람들은 그렇게 파괴되고, 그의 아름다운 모습들이 추억 속에 묻혀, 내가 쓰는 일기장에서나 조금씩 더듬어볼 수밖에 없다.
 
가버린 그들을 나는 잊고 싶지 않겠지만, 제 아무리 내가 쓰는 만년필의 잉크가 제일 비싼 것이어도 소용없는 일이다. 어찌되었건, 그들은 그렇게 조금씩 사라져간다.
 
그리고 잊혀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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