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주저리 주저리/길다란 주저리 | 2008/12/10 02:14 | 시마시마

생각할 것도 없이...

 

그런 날은 너무 슬픈 날임이 분명합니다. 이제는 아무도 장문(長文)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경악을 했지만 이젠 저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을 알았을 때에는 입을 딱 다물어버리는게 종착역입니다.

 

-단문의 왈츠-

 

저는 이 시대를 이런 말로서 정의하고자 합니다. 이제는 장문의 노랫소리는 저어 멀리 노을보다도 애처로운 모습이 되었고 또 단문들은 그 노래들의 한 음조차도 잊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단문들이 날뛰는 동안, 우리는 또 이제 장문은 없구나 하지는 못하고 그게 또 장문으로서의 자리에 등극을 시키고는 이거도 너무 길다고 생각해서 다시 장문의 장에서 단문들을 끄집어내어서는 처참하게 팔과 다리를 잘라내어서 몸뚱아리와 머리만을 장에 모시고는 다시 잊기 십상입니다.

 

 

그러면 또 다른 단문의 헐떡이는 왈츠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죽음의 왈츠. 단문으로서의 수명이 다되기 전까지 이미 장문이 되어버릴 그 단문들은 처절한 몸놀림으로 이곳 저곳을 들러서는 있는 힘껏 자신을 뽐내면서 길게길게 늘어져버리고는 또다시 뭉텅뭉텅 몸이 잘리여 괴롭게 몸을 떨다가 이제 그만 모든 열기조차 사그라들어서 자신조차도 기억을 못하게 되어버리는 것입니다.

 

누군가 말할 수 있겠지만... 아, 영원히 빛나는 저 장문들을 보아라. 단문들이 날뛰어도 유구할 저 장문을 보아라 하고.

 

하지만 이런 것조차도 이젠 낭설입니다. 고대의 장문은 보존되어도 이미 사람들의 가슴 속을 세차게 파고 들던 이전의 모습은 초상화마냥 슬픈 눈빛속에서 영원히 추앙의 꿈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게 되어버렸기 때문에.... 이젠 쓸모가 없어진 것임은 분명합니다.

 

이제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결탁할 자리도. 이젠 없는 것임이 분명한 걸까요? 이젠 무엇을 해야 할지 조차도 잊은 듯 합니다. 그냥 이 길쭉한 단문의 소용돌이 속에서 마냥마냥 잠드는 것 밖에는, 더이상 일도 없을 것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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