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상황이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우분투
8.10은 평상 시에 비해 정말 조용하게 나온 듯 하다. 8.04 때,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쯤에 우분투의 인기랄까, 그 관심은 정말 어마어마한 것이여서
우분투를 제공하는 사이트들은 거의 다운이 될 지경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그냥 아!
'우분투가 나올 때가 되었으니 나온 것이구나' 수준의 반응만이 보이는 것 같아서
좀 당활스러운 측면도 있고..... 열기가 식은 그런 느낌을 주는 듯 하기도
하다. 일단 이런 일이 왜 생긴 것인지 잘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보여 내 분석을 몇 개 적어보았다.
1. 너무 쉽다.

우분투 8.10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아마도
이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까 싶다. 너무 쉽다! (물론 처음 쓰는
사람들에게는 축복이지만) 일단 여기서 쉽다는 의미는 순수한 xp와 복구 이미지를 자신의
노트북에 설치했을 때의 그 차이를 말한다고 생각하면 될 듯 하다. 순수한
xp는 기본적인 드라이버만 내장하고 있기때문에 드라이버를 일일히 다운받고 설치하고 재부팅해야한다. 하지만
복구이미지, 즉 OEM xp를 설치하면 알아서 모든 것이 다 설치되기 때문에
정말 쉽고 편하게 컴퓨터를 사용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우분투 8.10이 나온지금,
정말 괴악한 노트북이 아닌 이상 거의 모든 하드웨어에서 자연스럽게 작동하고 심지어
컴퓨터가 아닌 외부장치인 아이포드나 프린터도 연결과 동시에 드라이버를 로드하여 바로 작동할
수 있는 상태로 설정이 된다.
이러다보니, 예전과 같이 이른바 '삽질(버그를
잡고 OS를 최적화하는 일을 줄여서 하는 말)'이라고 할만할 일이 거의 없어졌다.
따라서 사용자들도 정말 어마어마하게 큰 버그가 아닌 이상은 우분투에 대해 특별히
포스팅하고 특징을 굳이 사람들에게 알릴 필요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어짜피 우분투의 특징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 아닌가? 정말 쉽다! 모든 것이 알아서 되고 프로그램
설치도 아예 전용 데비안 패키지를 주니 그다지 불편할 것도 없기 때문이고,
그 내용도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2.
디자인 변화가 없다.

한결같은 모습으로 다가갑니다... 우분투...
이것도 상당히 큰 영향을 주는 요소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물론 앞서
말한 쉬워지는 변화가 눈에 보이기는 하지만 그 외의 것은 어떨까? 언제나
같은 디자인의 패널과 색상과 프로그램은 사람들로 하여금 다소 지루한 느낌을 줄
것이 뻔하다. 그래서 저번 8.04 버전에서는 새로운 파란색 테마를 적용해보겠다고 한
적이 있었는데, 결론적으로 8.10인 지금 상황에서도 여전히 갈색에 회색 패널 두짝이
사용자들을 변함없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이번 버전부터는 (외국 사용자들에 한해) 휴대전화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이되며, wifi에 대한 지원이 넓어지고 런치패드(launchpad)를 통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배포를 선보였지만, 그렇게 큰 변화는 아니라고 생각된다. 예전처럼 변함없이 쉽게쉽게, 외관도
같고 유행이 상당히 지나버린 컴피즈도 그냥 달고다니는 상태다.

컴피즈도 2년전에 유행했었던 요소 -ㅠ-
그리고 이 다음 이야기는 리눅스를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는 좀 어려운 이야기일지 모르겠다. 바로 KDE 4에 대한 우분투의 태도다.(여기서 말하는 우분투는 우분투 자체로서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우분투를 지원하는 캐노니컬의 태도를 말한다) 우분투라는 리눅스 배포판은 기본적으로 화면을 표시하기 위한 프로그램으로 GNOME(그놈)사용하며, 이와 같은 일을 수행하는 KDE와 XFCE4를 공식적으로 지원한다. 여기서 KDE를 기본적으로 쓰는 것이 쿠분투(kubuntu)이며, XFCE4를 사용하는 것이 주분투(xubuntu)이다. 사실 KDE는 지난 해까지 3.x 버전이었으나 2008년 상반기에 4.0버전이 나오고 최근 4.1이 정식 릴리즈되고 4.2가 만들어지고 있는 등, 리눅스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영향을 주고 있으며 관심이 모아지는 뛰어난 데스크톱 환경이다.

KDE, EE!
우분투의 속 사정을 잘 모르지만, 왜 새 버전의 데스크톱 환경에 대해서 이토록 무관심한 것일까? 정말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다. 크게 변하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용자들이 알아서 들어오기를 바란다면 정말 웃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3. 데스크톱 버전이 있지만, 비지니스는?
사실 우분투는
비스타나 xp에 비해 훨씬 뛰어난 사무적 요소를 많이 갖추고 있다. 특히
프린터에 대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물론 같은 계열의 데비안도 마찬가지지만 -ㅅ-) 윈도우즈
기반과 달리 별도의 설치시디나 드라이버 없이 레이저 프린터부터 복합기까지 알아서 설정해주고
작동도 USB 포트를 꽂음과 동시에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면 뭐하나! 우분투가
제 아무리 이런 빠른 프린터 작동을 보여준다 하더라도 사무, 즉 비지니스를
위한 해결책은 '없어 보인다.' 여기서 없어 보인다고 강조한 것은 오픈오피스, 김프를
비롯, pdf 편집기까지 다양하게 구색을 갖춘 우분투이지만 정작 아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다. 오픈오피스를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이렇게 강력한 문서처리기능이 있는 프로그램들을
가지고서도 우분투의 느낌은 일반적인 리눅스 사용자들을 위한 요소가 강하게 느껴질뿐, 사무용으로
쓸만하다는 인상은 주지 못한다.
그러다보니 사용자들은 리눅스에 흥미있는 사람들로 구성될
수밖에 없고, 가장 큰 세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 비지니스 분야에서는 그닥
쓸모가 없어 보이는 것이다. 만약 우분투가 예전부터 아예 비지니스를 위한 강력한
지원을 하는 배포판을 만들었다면 지금처럼 식어버린 모습을 보였을까?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고 본다. 일단 사업용이라는 요소가 들어가면 이런 해결책(솔루션)을 써보려는 기업들은 당연히
나타날 것이고, 우분투가 그나마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방법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4. 서버냐
데스크탑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서버를 향한 무한의 꿈, 우분투!
우분투는 서버와 데스크탑을 같이 지원한다. 마크 셔틀워스가 말했듯이, 우분투는 서버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하였다. 그러나 이미 서버 시장은 레드햇이 강하게 휘어잡았고, 우분투의
원류인 데비안이 있기때문인지 우분투는 아직까지 서버에서 그렇다고 할만한 두각을 나타내는 것
같지 않다. 우분투의 전략이 데스크톱으로 친숙해진 다음 그걸로 서버를 시장에 많이
투입하려는 것 같은데, 그러려면 리눅스 서버를 관리하는 사람들이 우분투 데스크톱 버전을
많이 써야할 것이다.
하지만 시스템 관리자가 반드시 클라이언트를 리눅스로 쓸 이유가 없기때문에, 이 전략으로 우분투가 성장한다는 것은 좀 무리가 있다.
그러면 애초부터 우분투 데스크톱으로 수익구조를 만들려고 노력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앞서 말한 3번과 같이 데스크톱 중에서도 비지니스를 위한 방향으로 나아갔다면 훨씬 나은 수익구조의 토대를 만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이 4가지로 나의 생각이랄까... 하여튼 분석을
적어보았다. 과연 우분투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최근들어서 버리기는 했지만, 미워도 다시
한 번! 우분투를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것들이 생겼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