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증이 목까지 차올라
나는 항상 밤이 다 죽어갈 때까지
잠들지 못하곤
했다
어느 날 춥출한 오후에
전화 한 통이 집 안으로
강하게 파고 들었다
선 없이 집안으로 파고든
그 전화를 나는
받지 말았어야
하는데
국정조사...
당신은 몇 살입니까...
지금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능력을
평가...
1. 매우 잘하고
있다
...4. 매우 ...
5. 잘 모르겠다
전화를 끊었다
우울의
함 속으로 완전히 빠졌다가
다시 목만 내밀고 나는 생각해보았는데
대체 나에게, 또 너에게
우리에게 이 대한민국에 바라는 건
당신이 바라는 건 무엇입니까
지금
이 조선 땅의 꼬맹이가 지금으로부터
20년 전에 태어난 이 꼬맹이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20년 전 그 젊었던 청년들은
무엇을 생각했었을까요
그리하여 그 생각이 단단하고 뾰족하게
20년의 강을 순식간에 건너
지금 나에게로
미쳐
뇌를 관통하여 그를 한 번에 함속으로 미끌어뜨렸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또 한번 우울함에 턱을 걸치고
밤이 죽어나가기만을 그토록 기다리는 그것으로
존재하고
있게 되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