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줏고리



비가 미친듯이 내리는 밤이면
나는 그대, 소주가 생각나오.

불사르고 눈물을 진국으로 흘려 만들던 그대는
이제는 어디론가 사라진지 오래인데

그러나 사람들은 아직도 소주병을 기울인다오.

단 한방울의 눈물조차 없이 만든 것을 사람들은 자꾸 삼키지만
삼키는 이들의 눈에는 물기조차 고이지 아니하는데,

그대여 소주
나는 다시 보고싶소.

깊은 독 맑게 퍼올린 청명함이었든
독 아래 고인 탁함의 흐르는 색깔이었든

고리를 타고 내려와 한방울씩 모이는 그 눈물을
나는 다시보고 싶다오.
트랙백 주소 :: http://blog.cymacyma.org/3/trackback/
옵션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