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절친한 친구가 항상 대한민국을 가리켜 말하길
'조선'
이라고 하였다.

나는 처음에 화를 내며 대체 왜 조선이냐
이제는 대한민국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불과 1년전의 이야기지만 나는 이제 알 것 같았다.

세상에서 가장 낮은 자들은 그대로이고
자신의 것을 빼앗기고도 아무말 못했고 하지도 않았고

배가 고파 물건을 훔친자는 감옥에 갇혀버리고
예전에는 재상이거나 했을 그런 부류의 사람들은
아무리 훔쳐도 벌받지 아니하였다.

그 양반들에 그 쌍놈들이었다.

세상은 변하지 않았다. 한때 저자를 뒤덮었던
중국의 글자와 물건들과 책들은 이제 다만

크고 평화로운 바다 건너 서양오랑캐들과
홀로 외로운 섬 너머 섬에 사는 족속들의 것들로 바뀌었고
그리고 나는 조선말로 그 복잡한 글자들을 읽어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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