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이 알 수 없는 행사가 마음에 들지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는 이것을 3년동안 듣지않으면 졸업할 수 없다는 어이없는 조건을 내걸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듣고 있지만, 오늘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이에 대해 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채플이라는 시간. 항상 기도를 시작으로 하는 이 행사에 나오는 기도란 정말이지 이해하기 힘든 것들 뿐입니다. 제가 기독교인은 아니지만 기도의 내용이 점점 '기독교적이지 못하'다는 걸 충분히 느낄 정도인데, 예컨데 '북한동포들을 하느님이 돌봐달라', '우리 XX대학교에 축복을 내려달라' 등등 마치 토속종교의 성황당기도를 연상시킬 정도입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기도란 것이 원래 그런 식의 생뚱맞은 것이었는지 참 궁금합니다. 세계를 위한다는 그분에게 자신들의 사사로운 복을 비는 교수님들은 참으로 조선의 풍습을 보는 듯 했습니다.
한편, 이 기도가 끝나고 나온 채플의 본 내용은 구호'사업'을 하는 어떤 분이 나오셔서 후진국들의 비참한 현실을 알리는 내용이었습니다. 굶어죽어가는 아이들을 보여주는 그 분은 고급스런 양복을 입고 계셨고, 1달에 1명씩 1천원을 내달라고 하는 그 구호단체의 엽서에는 사무실이 청담동에 있다고 당당하게 주소를 밝혀두었습니다.
제가 삐뚜름하게 보는 것일까요? 과연 이러한 내용들이 기독교인들이 말하는 하느님의 말씀과 연관이 깊은 것인지 참으로 궁금합니다. 도대체 채플시간에 왜 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요.
억지로 아침부터 불러내어 그런 어이없는 장면을 보고 있는 우리들에게 대학생의 품위가 없다고 꾸짖는 한 목사님. 그 목사님이 드디어 채플이 끝났다고 하자 학생들은 순식간에 강당에서 빠져나갑니다. 제가 나올 때에도 어느 누구도 그 기부에 대한 사업엽서를 내지 않았습니다. 그런 어이없는 상황에, 매 학기에 수백만원의 돈을 내는 학생들에게 무엇을 할지, 지성이 무엇인지 알려야할 이 대학이라는 곳이 공들여 지은 강당에서 가르치는 이야기는 사업에 대한 것이 었습니다.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게 맞는 것인지. 그런데 제가 아는 대학이라는 환상향은 적어도 이런 곳은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이 머리에서 계속 맴돌고 있는 것은, 아마도 이런 괴악한 현실에 담긴 한 대학생의 당연한 사고가 아닐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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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독교인... 2008/10/06 20:59 답글수정삭제일단 저도 채플이라는 제도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임을 밝히고 말을 이어 가겠습니다. 흠... 북한동포를 위해 기도하는 것을 토속종교적이고 사사로운 복을 비는 것으로 생각하신다니 약간 의아하군요. 또한 님께서 말씀하셨듯 한국만을 위한 하나님이 아니라 세계를 위한 하나님이기에 후진국의 어려움을 위해서 사업도 하고 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예전엔 어떤 분들은 후진국 상대로 선교활동 하는 것 때문에 뭐라고들 하시던데... 이젠 자선'사업'을 하는 것도 안좋게 보이는 것 같군요. 회사가 왜 청담동에 있는지, 왜 기독교인도 아닌 사람이 채플을 들어야 하는지 불만을 말씀하시기 전에 1달에 1천원정도 못사는 아이들을 위해서 후원을 해주심이 어떨지... 그런건 하나님의 이름이 아니어도 해주실 수 있을텐데요.^^ 그리고 채플을 드리는 학교라면 기독교 계열의 학교일텐데 그걸 모르고 그 학교를 지원하셨는지요? 요샌 다들 점수대 맞춰서 학교를 가는바람에 그 학교가 어떤 생각과 뜻을 가지고 만들어지고 가면 어떤 교육을 받는지는 도무지 관심이 없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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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시마 2008/10/07 02:02 수정삭제아, 글쓴이님께는 죄송하지만 전 이미 유니세프에 달 1만원씩 기부를 하고 있음을 먼저 밝혀드립니다. 전 월드비전에도 기부를 안하죠... 종교가 조금이라도 연관이 된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학교의 종교를 떠나,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대학은 지성과 진리를 가르치기 위한 곳입니다. 그런데 이런 가장 기본이 그 학교의 습성에 따라 변질된다면 그건 대학이라고 보기 힘들죠. 전 지금의 한국대학들이 기업에 끌려다니고, 종교에 미치고, 인증기관 정도로 전락한 건 이런 가장 중요한 것을 잊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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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기독교인... 2008/10/07 03:35 답글수정삭제기부를 하고 계시다니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죄송합니다.
종교가 연관되어 있다고 좋은 일을 하는 것이 달라지지는 않음을 먼저 생각해주시길 바랍니다. 한국 대학이 종교에 미쳤다고 생각을 하시는군요. 기독교 입장에선 요새는 제대로 된 기독교 대학을 찾기가 참 힘들다고 생각할겁니다. 각자의 입장이 다르니까요.
근대적인 의미에서 대학이 지성과 진리를 가르치는 곳임이 사실입니다. 물론 기독교인이 생각하는 지성과 진리에는 구원의 진리도 포함됩니다. 그리고 그 학교는 그런 세계관 위에 만들어진 학교이지 않겠습니까?
어느 학교나 학풍이라는 것이 있고 설립취지와 교육정신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오히려 그것을 잃어가기에 대학이 대학다워지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물론 기독교대학의 학풍을 살리기 위해 채플을 해야된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선 채플도 그 것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마시마 2008/10/07 08:56 수정삭제그런 부분에서는 저도 동감합니다. 교육정신을 잃어가고, 심지어 그 기독교적인 세계관조차도 이상야릇해지니 말입니다. 저도 채플은 그런 의미에서 들어있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그런 느낌이 없어서 한번 글을 써본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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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기독교
Tracked from 부서진 발뭉 2008/10/08 09:21나는 상당히 오랜기간동안 기독교와 더불어 살아왔다. "인간을 개처럼 만들어서 무조건 따르게 만들면 편할텐데 왜 하나님은 인간을 반항하게 만들었나요?"를 초등학생부터 외쳤을 정도로 싹수 노란 아이었지만 대학생이 되기 이전까지 끊임없이 기독교와 교류해왔다. 그만큼 기독교와 교회의 구조도 알고 어떤 사람들이 교회에 있는지도 안다. 먹는거 주는 곳. 이것이 내가 기억할 수 있는 나와 교회의 첫 만남이다. 아직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았던 어린아이에게 과자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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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마시마 2008/12/06 14:23 수정삭제오래전부터 알려진 사실이지요... 뭐 저희 학교의 경우에도 몽고가서 한국어 학교한다고 영상을 보여주던데
결론은 선교였습니다. 차라리 선교를 한다고 사실 그대로 말하면 그러려니하는데, 봉사를 빙자한 선교처럼 비춰지게끔 행동하는 게 문제인거죠.
그들의 논리는 선교, 전교가 하느님의 사랑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하는데 그건 그들네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모르는 걸까요? 정말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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