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옷

주저리 주저리/짧은 주저리 | 2010/02/09 14:14 | 시마시마

난 돌옷이나 뜯어먹고 살래

사람옷, 버리기나 하지

먹지는 못하니까

 

난 다시 태어나거들랑 돌이 되어

돌옷 내려앉을 때까지

잠만 자다가

 

배 허전한 소가 오면

옷 내어주는

돌이나 되버릴까

 

난 돌옷 입고 살아야지

햇살 한입 머금고 실컷 자고

눈이 오면 하얗게 빛나야지

 

담벼락이 지겨워도

그냥 돌처럼 살아야지

돌이니까

그래도

 

내 옷 뜯어다가

쓸 사람이라도 오면

담벼락 몰래

 

내려와 그 사람 따라

굴러댕겨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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