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캡슐들의 무덤?! 네, 실제로 그게 인터넷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애플컴퓨터의 타임캡슐이 완전히 죽어버린 사람들을 위한 추모(?) 겸 타임캡슐의 문제점을 알리는 사이트가 만들어졌으니 말입니다. 타임캡슐은 애플의 무선 백업 솔루션으로, 유/무선 라우터에 통합된 '서버급' 하드 디스크(500GB/1TB)를 달아 언제든지 무선 인터넷만 접속하면 자신의 매킨토시의 데이터를 백업하고, 백업된 내용을 불러올 수 있는 제품입니다(타임머신의 무선 버전인 셈이죠).
그런데 이 타임캡슐이란 녀석.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예전부터 문제가 많았다고합니다. 바로 타임캡슐이 파워가 나가는 것으로, 미국 애플 스토어에 올라온 타임캡슐에 대한 평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1TB 하드를 장착한 타임캡슐(현재 500GB는 단종이고 1/2TB만 판매중)에 대한 별점은 3.5로 상당히 낮습니다. 평가를 펼쳐보면 알 수 있지만, 정말 많은 사람들이 전원공급부의 쇼트(단선)로 인해 끔찍한 점수를 아낌없이 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위 스크린 샷에서 보면 알 수 있듯 어떤 사람은 구입한 지 5개월만에 타임캡슐이 '죽어버렸'고 이에 대해 37명의 사람들 중 31명이 '유용한' 평가라고 판단했습니다. 자신을 애플의 엄청난 팬이자 전문적으로 애플 제품을 구입한다고 밝힌 사람은 9개월만에 자신의 타임캡슐이 죽었다고 썼고 91%의 사람들이 이 평가가 유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이런 엄청난 결함이 있음에도 애플에서는 별 다른 대응을 하고 있지 않습니다. '서버급'이라면 적어도 3년(일반적으로 서버같은 비지니스용 제품들이 보증하는 기간)이라도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하다못해 파워가 아닌 하드 디스크가 나가버린다고 하면 좀 봐줄만 할텐데.. 아예 전원이 안들어오니 사용자들은 답답하고 미칠 노릇이겠죠.
그리하여 나온 거대한 타임캡슐의 무덤이 바로 timecapsuledead.org 입니다. 완전히 '죽어버린' 타임캡슐의 시리얼 번호와 자신의 국가를 등록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사이트입니다. 혹시 애플컴퓨터에서 구입한 타임캡슐이 채 2~3년도 안되서 전원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여기에서 고(古) 타임캡슐의 명복을 빌어보는 것도.... 나쁘진 않겠습니다. 애플에서 이 문제점을 인식하고 제대로 대응하도록 알리는 일이니까요.

돌아가신 타임캡슐을 등록하는 것은 간단합니다. timecapsuledead 사이트에 가서 이름과 이메일, 시리얼 넘버와 타임캡슐 구입일자와 죽은 날, 그리고 용량과 국가를 선택해주면 됩니다. 이름과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으니(will not be made public) 안심하고(?) 죽은 물건을 널리 알려주시면 됩니다. 등록하신 시리얼 넘버는 사이트 하단에 국가와 함께 나열되니, 가끔 들러 시리얼을 어루만져 주는 것도 좋겠습니다. 2009년 10월 14일 5시50분 현재 타임캡슐의 평균수명은 17개월 4일로 표시되고 있네요.
혹, 타임캡슐을 구매할 의향이 있으신 분들은 얼마나 많은 타임캡슐이 죽었는지 꼭 확인해보세요. 저도 구입할려고 하다가 이 사이트에 갔다 엄청나게 놀라서 살 생각이 싹 사라졌습니다. 애플은 과연 이 문제를 언제쯤 공식적으로 발표하고 대응할까요. 최근 스노우 레퍼드에서 손님(guest) 계정을 활성하고 손님으로 로그인할 경우 기존 사용자의 데이터가 삭제되어 복구가 안되는 버그도 발견되었는데, 애플이 너무 무심하게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드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