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공연

주저리 주저리/길다란 주저리 | 2009/09/14 05:18 | 시마시마
나는 가끔씩 수많은 장면에 대해서 생각하곤 한다. 내가 살지 못했던 순간들.

링크와 노드라는 말이 있다. 링크는 노드라는 분기점을 가지고 퍼진다. 노드는 찰나이고 링크는 연속성을 보여준다.

- - - -

node #1
나중에 보자는 나의 말에 그 여자는 내 손을 잡았다.
나는 가만히 서 있었다.

node #2
여기는 어디지?
여기는 작은 스튜디오 속이야.
우리가 연연하는 곳이야.

node #3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나는 널 좋아해라고

node #4
나는 그 아래에 있는 물건을 골랐다.
원래 추억이란 건 그다지 비싸지 않아야
더욱 소중해지므로

- - - -

사학을 전공하지만 그것으로 말미암아 나는 흘러가지 않게 되었다. 기록의 속성은 사람은 노드에서 머물게 만든다.

그것은 지금까지 있었던 사건들 중에 가장 지독하게 어리석은 일이 분명하다. 그러나 다만 차이가 있다면 역사는 지울 수 없는 것이고 기록은 지울 수 있다는 것. 하지만 역사는 기록으로써 만들어진다.

그러므로 나는 지울 수 없는 역사 밑에서 나의 기록을 지우고 위를 자꾸 바라보게 된다. 원본이 없는 세상의 도래. 소실된 연결, 잃어버린 링크를 그림자에 그려보지만 그것은 이미 없는 기록에 닿아있고 역사는 그 위에서 나를 내려다본다. 유유히

-그러니까 이건 무료 공연입니다. 당신들이 나를 씹어먹고 뱉어도 나는 아무렇지 않아요. 그러니까 절대 놓치지 마세요. 이런 때는 자주 오지 않으니까요

나는 나의 기록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 모두 지워버렸으니까. 다만 그림자 없는 정오, 텅 빈 광장에 물결치는 유리가루같은 빛이 환영을 만들어줄 때 잠깐 기억할 뿐이다.
  1. [무료 공연] 2009 가을 세종 별밤 축제

    Tracked from 영화....그리고... 2009/09/28 01:57

    회관앞 야외공간 2009.09.14(월) ~ 2009.10.09(금) 2009년 9월 14일(월)~10월 9일(금) 19:30 세종문화회관 중앙계단 전석 무료 02)399-1624~8 http://www.sejongpac.or.kr/performance?code=oupe2009091413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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