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쳐서 술을 마신 오늘의 아침이 밝았던 게 어제같았다. 어제는 오늘의 연장이고
그래서 오늘의 어제는 오늘이랑 사실 떼어낼 수 없는 존재이다.
사람들은 착각한다. 시간은 분리할 수 없다. 영속성. 인지하는 존재가 끝을
맞이하는 때가 오지 않는 한 존재는 시간 속에 사유한다. 어제는 어제가
아니고 오늘도 오늘이 아니다. 그건 변명이다. 어제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또 오늘이라는
다음 이름표를 적는 일로 쾌감을 느끼는 인간들에게 내일은 없지만 그들은 오늘을
생각하면서 적지도 않는 내일을 꿈꾼다.
어제, 오늘, 내일, 내일 모레 - 정신과 육체는 떨어지지 못한다. 정신 안에 가둔 육체가 정신을 품으면 그게 사람이다 - 사람이 내일이 어제를 보고 오늘을 바라보는 날이 언젠가 온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으리라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시간을 정복한 남자, 류비세프』도 마찬가지였다. 과학자는 나눌 수 없는 시간을 나누어 쓰면서 쉬지않고 생각했건만 결국 죽어버렸다.
그러나 생각하지 않는 시간동안에도 시간은 흘러간다. 어제 오늘 내일... 어디로 발을
뻗어나가도, 무엇을 움켜쥐어도 온몸이 빠져드는 시간의 여행자는 나, 당신, 친구, 가족,
인류 모두이다.
그러므로 인하여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시계는 시간을 나누지만 시간은 시계를 소유한다. 나누어 떨어지는 인간 사유의 시계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