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잘못보아도 한참 잘못 보아온 것 같다.
나는... 그의 모든
것이 예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 내가 생각하지 못하는 것들을
가진 사람을 처음 본 순간이었는데, 함부로 말해주지 못했다. 그건 너무 많은
뜻을 가졌으니까.
그 전에도 아름다운 사람들은 많이 보았다. 큰 눈이라던지
잘 빠진 몸매라던지, 또는 글래머라던지 하는... 그러나 그런 것은 시간과 공간이라는
속에서 잘 사라지기 마련인 것이다. 모두가 묻혀버리면 그만인 것처럼 그런 건
죽은 이후가 아니라 살아있는 그 순간에 조차도 없어지는 하잖은 요소이다. 예쁘다는
건 외형뿐만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것도 말한다. 영혼, 본질, 아름다운
유리병 속에 담긴 향기로운 사람.
그래, 잘못볼 수도 있고 그래서
인간인 것이다. 에펠탑, 사진기, 그리고 서점과 샌드위치, 시원한 코카콜라... 작은 하모니카
이야기와 소설과 에세이를 춤추는 나라...
나는 꿈 속에서 그가 나에게
그가 쓴 책을 주는 역사를 읽었다. 그리고 내가 그걸 펼치자 나는
어느새 지하철에 몸을 싣고서는, 인사동에서 꼭대기에 혜성을 달고 있는, 파리의 에펠탑을
발굴하는 이상한 고고학자가 되어 있었다.
내 옆에서 물었다. 아깝지 않느냐고. 상관없다. 내가 건내준 건 물건이 아니라 신뢰이자 그대로 느낀 것이다. 나보다 그에게 어울릴 물질들, 나란 인간이 가질 때보다 더 많은 것들을 창조해낼 영혼에게 당연히 그런 것들을 넘겨야만 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은 맞아들어가지
않았다. 내가 맑스의 자본론을 읽고 두근거렸던 그 마음보다, 내 정신, 사상을
넘는 일보다 더 대단한 걸 발견했다고 난 생각했다. 그래서 먹고 싶어도
먹지 않았고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적는 일에 대해서, 또
내가 잘 모르는 음악들에 대해서 생각하고 찾아다녔다.
어쩌면, 그건 내가
미숙한 것에서 일어난 걸지도 모른다. 내가 잘못 건들인 죽은 여자의 밥숟가락이
무너지는 것처럼 부숴버린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어째서 내가 부순 것보다
더 많은 조각들이, 한 밤에 내리는 염산비처럼 나를 태워버리는 걸까... 그건
분명히 그가 나보다 아름다웠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밤에도 난 잠이
오지 않는다. 난 내가 꿈꾸었던 순간을 다시 꿈꾸는 걸까. 아름다웠던 사람들이
예쁜 한 사람보다 더 생각나는 순간, 지금의 나는 죽어버릴 것이다.
이젠 낭만을 찾으려는 사람들도 낭만을 잃어버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