뉘신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만 봐주면 안될까요?

정말 뜬금없지만
번만 돌아봐주면 안되는 걸까요?

마른 하늘에 날벼락까지는 아니지만
그래요, 정말 당황스럽겠죠

그렇지만 그대여
뉘신지는 모르지만
정말로 그대를 사모하는
남자가 서있습니다

재미있지 않나요?
너른 벌판에 당신이 걸어가는데
그 앞을 서성이는 사람이 이젠

저벅저벅 걸어와 말을 겁니다

조금 황당하겠지만
그래도 그 남자는 계속 서있을 겁니다
그대가 지나간 자리를
그대가 밟고 있던 풀자국 위에서

누구인지도 잘 몰라서 어리둥절하지만
그대가 있던 곳이라면 한 명의 남자가 되어
그 자리를 맴돌고 또 돌테니

그대가 누구인지 알 수 있게
더 이상 뉘신지는 모르겠지만
이 아닌

그대의 이름을 부르게 해준다면
그대와 같은 걸음을 걸어가겠습니다
영원히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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