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죽었던, 그의 나이가 16살일 때를 기억한다
중학교라고는 하지만 어쩐지 감옥같은 울타리, 교문
그 속에서 친구들이 죽음을 이야기했다

하필이면 우리가 그리스도의 축일이라고 하는 날을
그토록 기뻐하며 축하했을때, 그는 그렇게 떠나버렸다고

마지막으로 남긴, 졸업하지 못했던 중학교의 앨범에
그의 꿈은 고고학자였으니

예수 그리스도의 축제 전야에
세상을 뜨고 말았던 그를 떠올린다

고고학을 가장 잘한다는 S대학교 사학과가 된 한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그가 세상을 떠났을 즈음의 새벽에
그를 추억해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영혼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발굴하고 싶을까
또 그 죽음을 감옥 속에서 은밀하게 이야기해줬던
한때 정말 가까웠던 친구들아, 너희들은 어디에 있을까

그리하여 한 남자는 희뿌연 연기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사람이 자신의 축일 전야에 데려간
한 친구를 조금씩 조금씩 더듬어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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