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부터인지 국제기구에 기부를 시작했다
파란 물을 들인 면에 1 0 0 0 0 이 찍힌 그것 하나가
한 번도 본 없는 저 멀리,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땅에 사는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될련지

국제기구는 편지도 보내오곤 했다
연차별로 또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단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이
고맙다면서 보내는 편지

물론
나는 믿는다

그 편지 속에 들은 작은 아이들의 사진이
얼마나 행복한가

그 사진이 들은 상품 카탈로그같은 책자를
책상 위에 놓아두면 그 파란 면종이의 무게가
얼마나 푸근하던지

국제기구는 스티커도 편지로 보내주었다
그들을 사랑한다고 씌여있는 국제기구의 마크가
하얗게 빛나는 그 끈적임의 느낌이 얼마나 좋은가

물론
나는 믿는다

더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하겠지
그리고 그 사람들도 책상 위에 그들의 자동차에
아이들이 상품처럼 세겨진 책자와 또 하얗게 웃는
미백치약같은 미소가 붙여질 것이니

얼마나 아름다운가

  1. 이비 2009/05/04 02:44 답글수정삭제

    흠.. 기부마저도 상품화 된다는 건가요. 흠.

    • 시마시마 2009/05/04 06:42 수정삭제

      여러가지 의미이죠 'ㅅ' 나름 시라고 적은 것이니 분석은 읽어주시는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그나저나 링크를 타고 갔더니 없다고 뜨네요 -ㅅ-

  2. 이비 2009/05/04 14:04 답글수정삭제

    시는 작가를 떠나는 순간 독자의 것이 된다..

    링크의 홈페이지는 도메인만 따두고 아직 안 만든 상태라서요.

    • 시마시마 2009/05/05 14:04 수정삭제

      사실 모든 글이 그렇습니다. 제가 이게 어떤 것이라고 설명을 해주어도 그 설명자체조차도 보는 사람의 해석에 따라 의미가 달라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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