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걸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떨어진 닭튀김 조각을 쪼는 닭의 사촌 비둘기
멀리선 모두들 똑같은 느낌으로 걸어오는
한 무더기의 여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길을 걸었다
일상의 너저분한 길거리를 걸었다
사촌을 쪼는 종족, 남이지만 서로 닮은 사람들 속에
일상이라는 단어로 그들에 맞서보지만
결국 길을 걸을 수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 이 거리의 작은 조각들
언제부터 이토록 우리들의 일상은
전혀 보지도 못했던 것들의 조각으로 가득찼을까
날아드는 확성기의 비명 속에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원들의 학생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건
대체 무슨 까닭일까
조그마한 빗방울들이 얼굴을 적셨다
작고 작은 물방울들이 거리를 적셨다
그 사이로 떨리는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발자국 소리들이 거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닭의 사촌이 닭을 쪼아먹는
모두들 똑같이 생긴 영혼들의 울림 속을
걸어가고 싶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