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

주저리 주저리/짧은 주저리 | 2009/04/29 00:54 | 시마시마

길을 걸었다, 아무 생각도 없이

떨어진 닭튀김 조각을 쪼는 닭의 사촌 비둘기

멀리선 모두들 똑같은 느낌으로 걸어오는

무더기의 여학생들이

시끄럽게 떠들며 길을 걸었다

일상의 너저분한 길거리를 걸었다

사촌을 쪼는 종족, 남이지만 서로 닮은 사람들 속에

일상이라는 단어로 그들에 맞서보지만

결국 길을 걸을 수밖에

달리 할 수 있는 일이 없었다

찐득찐득하게 달라붙는 이 거리의 작은 조각들

언제부터 이토록 우리들의 일상은

전혀 보지도 못했던 것들의 조각으로 가득찼을까

날아드는 확성기의 비명 속에 음악을 연주하는

음악원들의 학생들이 그토록 아름다운

대체 무슨 까닭일까

 

조그마한 빗방울들이 얼굴을 적셨다

작고 작은 물방울들이 거리를 적셨다

그 사이로 떨리는 바이올린, 피아노... 그리고

발자국 소리들이 거리를 적시고 있었다

 

그렇게 닭의 사촌이 닭을 쪼아먹는

모두들 똑같이 생긴 영혼들의 울림 속을

걸어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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